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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한도, 연봉 수준으로 줄어든다


입력 2021.08.16 19:32 수정 2021.08.16 19:3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금감원, 여신회의 개최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다. ⓒ픽사베이

개인이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가 자신의 연봉 수준으로 줄어든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아내기 위해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과 회의를 개최하고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요청했다.


시중은행이 현재 개인에게 빌려주는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1.5∼2배 수준이다. 본인 연봉보다 높은 한도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 최근 가계대출 팽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금융당국 측 입장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무려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나 급증했다. 은행권에서만 한달 만에 9조7000억원이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실수요 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줄이기가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최근 주식, 공모주 청약 등 자산 투자 열기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이 7조7000억원(은행권 4조4000억원)이 폭증했다. 다음달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공모주 '대어'가 대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신용대출을 연소득의 2배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모주 열풍이 지속되면서 신용대출이 계속 늘고 있어 다시 한도 축소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됐으나 한도가 1억원 이하인 신용대출은 2023년 7월부터 DSR 규제가 적용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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