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소송 1심 이겼지만… 서울 숭문고, 학생미달에 일반고 전환 결정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1.08.17 15:03  수정 2021.08.17 17:50

"학령인구 급감과 자사고 폐지 정책 맞물려 학생충원 어려워"

서울 숭문고가 내년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숭문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숭문고가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지난 2019년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에 반발해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한 8개교 가운데 자사고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은 학교는 숭문고가 처음이다.


숭문고는 '일반고 전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숭문고는 "학령인구의 급감과 2013년 이후 지속해서 추진돼 온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 고교 프로파일 폐지, 고교 블라인드 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자사고는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일반고 전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숭문고의 경우 일반 전형의 경우에도 학년마다 미달했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학생들이 거의 충원되지 않았다"며 "정원 대비 재정 결손 비용이 해마다 늘어 재단에서는 이를 충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동성고와 한가람고에 이은 세 번째이며 지금까지 총 9번째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체제의 수평적 다양화라는 정책에 동참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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