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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약처방도 소용없었던 보어, 구푼이 전락


입력 2021.08.20 15:52 수정 2021.08.20 15: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저스틴 보어, KBO리그 데뷔 후 첫 6번 타자 출전

수비 부담 덜어주고자 지명타자 배치했지만 또 무안타

몸에 맞는 볼 제외 3타석에서 3삼진, 타율 0.097 추락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 연합뉴스

LG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부진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리그 적응이 필요한 초반이긴 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LG는 19일 열린 kt와 원정 경기에 보어의 타순을 조정했다.


보어는 이날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부터 전날 경기까지 줄곧 4번 타자로 기용됐지만 부담을 덜어주고자 타순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의 6번 기용은 LG가 지난해 효과를 본 방법이다. 지난해 LG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진할 때마다 LG는 그의 타선을 6번으로 내려 부담을 덜게 하고 타격감이 살아나길 기다렸다.


결국 하위타순에서 살아난 라모스는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38개)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 더해 LG는 보어가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만 집중하게 하고자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보어는 kt와 지난 2경기서 1루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며 팀을 곤경에 빠트렸다.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보어를 위해 류지현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문보경이 1루로 이동하고 3루수로 이상호를 기용했다. 사실상 보어를 살리기 위한 맞춤형 라인업이었다.


부진이 길어지는 저스틴 보어. ⓒ 뉴시스

하지만 극약처방에도 보어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그는 이날 몸에 맞는 볼 한 차례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무려 3개나 당했다.


기본적으로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하면서 상대에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어는 결국 1할대 타율마저 붕괴됐다. 전날까지 0.107의 타율을 기록 중이던 보어는 이날 3타수 무안타를 더해 타율이 0.097로 떨어졌다.


특히 그는 KBO리그 데뷔 후 9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로서는 하루 빨리 보어가 리그 적응을 마치고 타격감을 되찾아야 한다. 정확도에서 아직까지 문제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워가 출중한 선수인지라 걸리면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타는 나오지 않더라도 일단 40%가 넘어가는 삼진율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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