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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강등’ 양현종, 메이저리그 복귀 요원…결단 내리나


입력 2021.08.21 18:04 수정 2021.08.21 18:0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마이너리그 강등 후 첫 불펜 등판, 2.1이닝 3실점 부진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 출전 기회도 제한적

마이너리그서도 부진한 양현종. ⓒ AP=뉴시스

양현종(33)이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으로 내려갔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뛰는 양현종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엘패소 치와와스와 홈경기에서 2.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양현종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5.60이 됐다.


0-0으로 맞선 6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올라오자마자 수비 실책과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호세 아소카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양현종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8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맷 배튼과 타일러 콜웨이에게 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린 양현종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불펜이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더 치솟았다.


또 한 번 패전을 기록한 양현종은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6월 17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그는 아직까지 승리 없이 3패째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어려워 보이는 양현종. ⓒ AP=뉴시스

마이너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양현종은 지난 10일 트리플A 슈가랜드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 1자책을 기록한 뒤 한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11일 만에 등판에 나섰다.


모처럼 등판에 나섰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중간계투로 공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던 양현종의 이번 불펜 등판은 다소 심각하게 느껴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가 없을 수는 있지만 마이너리그서 5점대 중반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동양인 투수에게 이 정도 성적으로 기회를 줄 팀은 메이저리그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늦은 나이에도 꿈의 무대를 밟겠다는 도전 정신은 높이 살만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가 요원해진 현 시점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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