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수량에 마케팅비 효율화…‘0원폰’ 대란 없이 ‘차분’
일부 온라인 판매점 ‘사기’ 주의…개인정보 유출·먹튀 우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Z플립3’가 폴더블폰 스마트폰 역대 최대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휴대폰 유통망 불법보조금은 크게 치솟지 않은 채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사전 개통과 동시에 불법보조금이 대거 살포되면서 혼란이 반복돼 왔던 모습과 차이가 있다. 폴더블폰은 한정된 수량으로 거액의 보조금 없이도 무난하게 재고 소진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비 효율화를 위해 제한적인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고 부족으로 평균 리베이트 20만~30만원 낮아져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사전 개통 시작과 함께 공개된 공시지원금은 당초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난 17일 예고한 지원금과 동일하다. 갤럭시Z폴드3는 최대 24만원, 갤럭시Z플립3은 최대 50만원으로 책정돼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두 모델을 더해 80만대가 넘는 예약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갤럭시Z폴드3는 재고 부족으로 사전 개통 기간을 오는 27일에서 내달 중순으로 연장했고 갤럭시Z플립3도 연장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휴대폰 유통망도 간만에 활기를 띤 모습이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3는 보조금이 꽤 나올 것 같지만 재고가 많이 부족할 것 같으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주문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0원’ ‘5만원대 구매 가능’ 광고 사기 가능성 높아
다만,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불법보조금 살포를 반복하던 모습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만 해도 출시 첫 날부터 예외 없이 불법보조금이 붙어 출고가 99만9900원 기본 모델 실구매가가 14만원까지 내려갔었다.
유통점 관계자는 “보통 이통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 공시지원금 외에 별도로 단말 1대 당 40만~50만원 정도의 리베이트를 붙이는데 이번 갤럭시Z플립3는 애초에 물량이 별로 없고 잘 팔리는 모델이어서 30만원 안쪽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3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만약 50만원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 15%(7만5000원)까지 모두 받으면 실구매가는 67만9000원까지 내려간다. 리베이트 30만원을 추가로 받으면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 ‘0원’ ‘5만원대 구매 가능’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사전 개통 기간에 너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온라인 판매점들이 있는데 이는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개인정보만 유출되거나 최악의 경우 선금을 받고 잠적해버리는 사례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통망에서 합법적인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리베이트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존재하는 한 엄연히 ‘불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 동안 업계의 의견수렴을 마친 뒤 반대 의견을 제출한 사업자와 유통망에 대한 설득 작업을 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