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전 불펜으로 복귀, 2.2이닝 무실점
플래허티 빠지면서 조기 선발 복귀 가능성 높아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는 세인트루이스가 'KK' 김광현(33)의 복귀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 구원으로 나와 2.2이닝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뒤진 6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 단 2개의 구질만 갖고 디트로이트 타선과 맞섰다.
첫 타자 그래이슨 그레이너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데릭 힐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빅토르 레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김광현은 깔끔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7회에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김광현은 8회, 미겔 카브레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제이머 칸델라리오와 해롤드 카스트로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컨디션이 올라왔음을 알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그레이너에게 볼넷을 허용, 이후 교체 조치가 이뤄졌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앞서 예고한 대로 복귀한 김광현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당분간 불펜으로만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질 수 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 대부분이 부상 또는 부진에 빠져 울상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는 잭 플래허티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플래허티는 김광현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디트로이트전에서 선발로 나와 고작 2이닝만 던진 뒤 교체됐다. 특히 교체하는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에 큰 부상이 의심되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는 플래허티에 대해 “이미 과거부터 어깨 부상을 안고 있던 선수였으며 최근에는 구속이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신호가 감지됐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된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김광현의 존재는 단비가 되기 충분하다.
건강만 하다면 에이스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했던 김광현이기에 플래허티의 공백을 어렵지 않게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