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타이기록인 14승 달성하며 시즌 마감
가장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 첫 두 자릿수 패배 기록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2021시즌을 모두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정규시즌 최종전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했다.
팀 동료들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토론토가 12-4 대승을 거두며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4승 달성은 빅리그 진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도 14승을 기록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몫을 다했다.
단축 시즌이던 지난해 류현진은 12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선발로 활약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고, 올 시즌에도 토론토 입단 이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위상을 드높였다. 또한 빅리그 입성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선발로 나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에이스라 말하기 어려운 다소 아쉬운 활약상을 남겼다.
14승으로 스티븐 마츠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은 4.37로 데뷔 이후 가장 나빴다. 류현진이 풀타임 시즌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4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구위가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팀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던 9월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최종전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류현진은 이전 3경기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최종전이 열리기 하루 전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안 써도 될 듯하다”는 발언을 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갔어도 류현진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팀 동료 로비 레이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 준지 오래이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딱히 낫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렵사리 14승으로 체면치레에 성공한 류현진은 이제 에이스가 아닌 낮은 자리에서 새롭게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