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 트래블 룰 ‘삼위일체’…기획부터 대관까지 ‘척척’

합작사 코드 분업체제 구축…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대

코빗이 기획하고 코인원이 개발…빗썸은 대관에 집중

왼쪽부터 방준호 빗썸 부사장, 우종수·홍원기 포스텍 블록체인연구 공동센터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김회석 코빗 CFO가 1일 열린 트래블 룰 거래소 연동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코드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3대 거래소가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을 위해 본격적으로 협력에 나서면서 상승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각 사별로 잘하는 분야를 각각 맡아 효율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난관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에 이어 트래블 룰까지 성공적으로 구축해 상승세를 탈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과 코인원, 코빗은 트래블 룰 대응 합작사 ‘코드(CODE)’를 세우고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트래블 룰(자금이동규칙, travel rule)은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해 거래소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가 파악되도록 한다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내년 3월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트래블 룰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드의 트래블 룰 솔루션은 코빗이 전반적인 로직을 설계·기획한 뒤 코인원이 이를 받아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후 세일즈와 대관업무를 빗썸이 담당한다. 각사의 강점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빗썸은 오랜 업력을 통해 쌓아온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일즈와 대관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 구축 이후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빗썸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출신의 대관업무 담당 임원을 채용하는 등 대관팀 확대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기업 정책협력팀 팀장(부장급)’ 공고를 내고 관련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채용 인력은 ▲금융 관련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협회 등 대외협력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입법동향 및 법령 연구 분석 ▲가상자산 산업(VASP) 관련 규제 리스크 분석 및 규제 개선 기획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코인원

코인원은 트래블 룰 솔루션 개발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특히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합작사 대표를 맡게 된 만큼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에서도 트래블 룰 솔루션 초기 구축에 있어 개발자 출신인 차대표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제도권 금융사 수준의 검증 시스템을 갖춘 만큼 3사 트래블 룰 전선을 이끌 역량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코인원은 지난해 자금세탁방지 솔루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자금세탁 의심거래 모니터링 운영 인력을 확대하는 등 인프라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빗은 트래블 룰 솔루션 구축을 위한 전반적인 기획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블룰이 자금세탁방지(AML)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 분야 전문가들을 다수 보유한 코빗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코빗은 AML 인력 중 자격증 취득 인원(6명)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해당 업무를 5년 이상 담당한 인원 비중도 부서원 중 절반을 넘는다.

김회석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컴플라이언스, 법무 부서의 직원들은 공인 국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CAMS)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 중 1명은 공인 국제 제재 전문가(CGSS) 자격증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트래블 룰 솔루션을 도입해 왔다”며 “이번 합작사 출범으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