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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딛고 주가 반등할까…전문가 “조정 터널 끝 보인다”


입력 2021.10.08 12:11 수정 2021.10.08 12:1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매출 첫 70조 돌파...7만전자 ‘위태’

“업황 개선·파운드리 경쟁력 긍정적”

주가는 디램가격 선행...“11월 매수”

삼성전자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면서 주가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4분기부터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에는 주가 조정의 터널을 통과해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5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2%(300원) 오른 7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했다. 당초 시장의 매출액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대 매출은 약 67조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였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3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7만1000원대까지 낮아지며 ‘7만전자’마저 위협받았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13%를 넘는다. 4분기에는 업황 둔화 영향으로 3분기 대비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돼 주가 회복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 주가 조정을 마치면서 연말부터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의 근거였던 디램 가격 하락 폭이 안정화되고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적정주가는 9만9190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국내외테크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후, 연말부터는 디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삼성전자 파운드리 2021 포럼’에서 향후 3개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로 24%를 제시하며 전체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14%를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칩 공급 부족 대란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업체들의 증설 효과와 후공정 업체들의 가동률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강도는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 년 동안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디램 가격을 6개월 이상 선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버디램 재고 조정은 내년 2분기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스마트폰 수요 회복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4분기 중 상승 분위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이 내년 2분기 바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어 11월 정도부터는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2018년 디램 가격 급락 당시의 상황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있는데 가격, 재고, 설비투자 등 모든 면에서 2018년보다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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