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보증액, 7조·3조원에 달해
민형배 의원 "CO2 배출량 많아"
산업은행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와 가스가 석탄 못지 않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만큼 산업은행의 투자는 탄소중립정책을 강화하는 정부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은의 석유·천연가스 투자액은 10조3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천연가스 투자액이 5조957억원으로 49%를 차지했다. 석유 투자액은 28%인 2조9775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석유·천연가스 공동사업에 투입됐다. 투자 형태는 대출과 보증이 각각 6조9769억원과 3조3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석탄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원이다. 앞서 금융권은 탈(脫)석탄금융을 선언하면서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석유와 천연가스도 석탄 못지않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주장하며 산은이 잘못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뉴딜펀드 등을 직접 실행하는 산은이 석유·천연가스의 탄소배출 영향을 알면서도 정책자금을 계속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며 "산은이 정부자금으로 석유·천연가스에 계속 투자하는 건 탄소중립에 역행하며 국내 에너지전환 리스크를 키우는 행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