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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의 놀라운 성공


입력 2021.10.18 14:49 수정 2021.10.18 14:50        데스크 (desk@dailian.co.kr)

ⓒ TV 조선 화면캡처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놀라운 시청률로 출발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무려 1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였고 2회는 15.4%가 나왔다.


첫째, 첫 방송 시청률 수치부터가 놀랍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범람하면서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향추세였다. 7~8% 정도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할 분위기인데 무려 1회 16%가 나왔다.


둘째, 2회 방송 시청률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것도 놀랍다. 1회는 기대감과 호기심 때문에 많이 봤지만, 그게 해소된 후엔 시청자 이탈이 있을 수 있었는데 거의 이탈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탈하지 않을 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놀라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이례적인 성적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의 후광 효과다. 세 편 연속으로 초대박 오디션을 방송했기 때문에 같은 방송사의 새 오디션에도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미스-미스터트롯’ 주 시청층과 TV조선 주 시청층이 모두 중장년층인데, 이들은 한 번 몰입하면 잘 이탈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작들에 이어 ‘국민가수’도 자연스럽게 시청하게 됐을 것이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스타 탄생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법인데 최근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대스타가 탄생한 것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뿐이었다. 이러다보니 TV조선 오디션이 스타탄생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 것이다.


그런데 많은 시청자들이 ‘미스-미스터트롯’에서 비롯된 기대를 가지고 시청했다는 점이 ‘국민가수’에겐 독이 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트로트 오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스-미스터트롯’을 생각하면서 시청했다가 서구식 음악을 하는 젊은 도전자들을 보고 실망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2회에 시청자들이 이탈할 수 있었는데 프로그램은 그 이탈을 최소화했다.


실력자들이 볼 만한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듭된 오디션으로 실력자들이 고갈됐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국민가수’는 실력자들을 찾아냈다. 초등부에서 성인부에 이르기까지 볼 만한 무대들이 이어지자 시청자 이탈이 최소화된 것이다.


실력자들을 ‘국민가수’가 찾아내기만 한 게 아니라, 실력자들이 ‘국민가수’에 몰려든 측면도 있다. 여기에도 ‘미스-미스터트롯’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른 방송사 오디션에선 스타탄생 효과가 없었는데 TV조선에서만 연이어 대스타가 탄생하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같은 오디션 후속프로그램들마저 국민적 인기를 누렸으니 실력자들이 모여든 것이다.


심지어 타 오디션 최상위원 입상자들이 줄을 지어 ‘국민가수’에 지원해, 이 프로그램이 마치 ‘오디션 중의 오디션’ 같은 느낌을 형성했다. 그러다보니 시청자의 관심이 2회까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가면 시청률 성공작이 될 것은 매우 유력해 보인다. 다만 ‘미스-미스터트롯’처럼 초 대박작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런 대박이 터지려면 송가인, 임영웅 같은 스타가 나와야 한다. ‘국민가수’는 재밌는 쇼이긴 한데 아직 열렬한 팬덤을 일으키는 스타는 등장하지 않았다. 앞으로 스타가 나타날 것이냐가 이 프로그램의 초대박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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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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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순
  • dkdnjsl 2021.11.25  10:36
    타 오디션 최상위원 입상자들이 줄을 지어 ‘국민가수’에 지원해, 이 프로그램이 마치 ‘오디션 중의 오디션’ 같은 느낌을 형성한 것 같습니다. 정말 관심있게 보았던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귀를 정화하는 느낌입니다. 프로그램 재미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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