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감서 '돈받은자=범인' 팻말 들고 반격
서범수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 최종 책임자"
'대장동 국감'으로 불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8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영화 '아수라'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도마에 오르며 관련 영화까지 소환된 것이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영화 '아수라' 주인공이 "이 손으로 꼭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하는 장면과 이 지사가 "이 설계는 사실 제가 한 겁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교차하는 영상을 틀었다.
서 의원은 이어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대장동 게이트 설계하신 분이 이재명 지사, 실무자는 유동규"라며 "타당하게 대부분 국민이 알고, 저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이 지사"라며 "책임감이 있다면 결과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해야 큰 정치인 안 되겠나. 상실감과 좌절감을 누가 책임지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현실 정치의 권력 구도 때문에 100%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장동을 설계했지만, 게이트를 설계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감장에서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꺼내 들며 "국민의힘 시의원들 때문에 100%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조폭과 결탁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장과 그의 뒤처리를 담당한 경찰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현재 네이버·구글 등 주요 포털 검색창에 '아수라'를 입력하면, 자동완성 기능으로 '아수라 이재명'이라는 검색어가 제시된다. 대장동 사건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영화가 아니라 다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