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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문대통령의 '깨알 지시'…지지율 하락 의식?


입력 2021.10.22 11:57 수정 2021.10.22 14:0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30%대 박스권…부동산 정책·경제 상황 하락 원인

다중 채무 조정 방안·얀센 부스터샷 계획 마련 등

靑 "일희일비 않는다"지만 청년 대상 지시 잦아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산길에 들어섰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평균 40%대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22일 현재 30%대가 대체적이다. 임기를 200일도 채 남기지 않은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는 점에서는 이례적인 수치이지만, 핵심 지지층인 청년층의 이탈이 가속하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 내부에서 의식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최근 청년층과 관련한 지시사항을 수차례 낸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10월 3주(19~21일)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p 오른 38%다. 긍정평가는 2주 연속 하락하다 이번 조사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9월 3주 조사부터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다. 부정평가는 3%p 내린 54%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18%로 가장 많았다. 부정 평가자들은 주로 '부동산 정책'(33%)을 평가 이유로 꼽았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하고 19일 발표한 정례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전주 조사보다 1.1%p 하락한 35.2%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0.6%p 오른 56.1%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처음으로 20%p대(20.9%p)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12~15일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14주 만에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해당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8%p 낮은 39.2%, 부정평가는 1.4%p 높은 58.2%를 기록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여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년이 없는 정부인 만큼 매사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깨알 지시'를 내린 건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년 취업난 가중으로 학자금 대출과 금융권 대출을 함께 보유한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청년 다중채무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채무 조정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주로 청년층이다. 14일에는 미성년자 상속제도 개선을 지시했고, 6일에는 기숙사형 청년 주택 전세대출 제도 개선 보고 받은 뒤 전세 대출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시사항의 대부분이 청년층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이 문 대통령을 지지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청와대가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이겠느냐"며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청년층에 대한 정책 마련을 더욱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여론조사공정㈜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각 사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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