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포스코·현대제철 이어…동국제강, 13년 만에 깜짝 실적 전망


입력 2021.11.07 06:00 수정 2021.11.05 17:2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3Q 예상 영업익 2464억, 연간 영업익 7400억 추산

건설·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강세…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경기부양책·중국 수출 억제 정책, 국내 제품 가격 지지할 것"

동국제강 직원이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동국제강 역시 13년 만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따른 건설·조선향 철강재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동국제강의 예상 매출은 1조9295억원, 영업이익은 2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예상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279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서 동국제강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08년 2분기 2746억원이었다.


동국제강의 이 같은 호실적 전망에는 건설경기 회복으로 인한 봉형강 실적 호조세 지속,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건설향 수요가 늘어나자 봉형강 판매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급등했다. 건축·구조물용 철강재인 봉형강은 주로 건설 현장에서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 기준 철근 한국유통 가격은 t당 11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했다.


철근 가격 인상에는 중국 정부의 수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5월 중국 정부는 열연과 철근 등 146개 품목에 대한 수출 증치세(13%가량)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8월부터 고부가가치 판재류까지 환급을 폐지했다. 국내에 유입되던 저가 중국산 제품이 줄어들며 내수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수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중국산 수입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근 내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위주의 조선향 후판 판매전략도 실적 견인의 요소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그간 만성적자를 이어온 후판사업 비중을 크게 낮추고, 조선사들의 수주환경 개선과 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올 하반기 후판 가격은 상반기 t당 70~80만원에서 30만원 이상 상승한 t당 105~110만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이 같은 시황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호적인 시황 전개와 동국제강 사업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 확대와 더불어 영업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의 4분기 예상 매출은 2조143억원, 영업이익은 2202억원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7조, 영업이익은 7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정 수석연구원은 “철강수요를 지지하고 있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유효한 가운데, 글로벌 최대 철강 생산국가인 중국의 철강 생산 통제와 수출 억제 정책이 당분간 국내 제품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며 “양호한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동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부담을 판가에 적절히 반영하면서 양호한 실적흐름을 유지할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