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전 이재성-손흥민-정우영 골 폭죽
조 3위에 승점8 앞선 조 2위..내년 1월 1승 더하면 조기 진출 가시화
모두가 기다렸던 통쾌한 대승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대결에서 이재성(마인츠)-손흥민(토트넘)-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연속골로 3-0 완승을 따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이라크를 상대했다.
수비에 치중한 이라크의 골문을 노린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용은 문전으로 크로스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는 박스 안 반대편에 있는 이재성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찬스를 잡은 이재성은 침착하면서도 날카롭게 이라크 골문을 열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쥔 한국은 후반 24분 조규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 손흥민이 두 차례 시도 끝에 골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30호골이다. 후반 33분에는 정우영이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예선 들어 거둔 첫 대승이다. 지난 9월 최종예선 첫 상대였던 이라크와 무득점 무승부에 그쳐 우려를 낳았던 벤투호는 홈에서 레바논·시리아를 상대로는 1골차 승리에 만족했다.
다득점에 의한 시원한 승리가 없어 답답했지만, 이란 원정에서 1-1 무승부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기대가 커졌지만 지난 11일에는 3만여 관중이 들어찬 홈경기에서 PK골에 의한 1-0 승리에 만족해 아쉬움을 남겼던 게 사실이다.
이기고도 찝찝함을 남겼던 벤투호는 황의조(보르도)가 빠진 상황에서도 3골을 터뜨리며 경기력에 대한 물음표를 지웠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던 빌드업 축구가 빛을 발하며 모처럼 3-0 대승을 거뒀다.
이라크전 승리로 승점14(4승2무)째를 챙긴 한국은 이란(승점16)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3위와의 승점차는 8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4경기 남겨둔 일정과 객관적인 전력을 떠올릴 때, 승점8 차이는 매우 크게 느껴진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2위팀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티켓을 확정했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과 달리 조기 확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종예선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내년 1월 ‘조 4위’ 레바논(승점5)을 상대로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레바논을 꺾고, 조 3위 UAE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하면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조기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