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신고 불확실성 해소…신뢰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
NFT 등 신사업 추진에도 긍정적…비덴트와 시너지 기대
빗썸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래블룰(Travel rule) 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추진 등에 적극 나서며 업비트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죌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9일 빗썸에 대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는 4곳으로 늘었다.
빗썸은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고객확인제도와 준법감시체제 강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금융당국 기준에 따라 내년 3월 이전까지 트래블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그동안 신고 수리가 지연되면서 3, 4위 업체 코인원과 코빗에게는 쫒기고 1위 업비트와는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신고 수리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신뢰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을 마치면서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빗썸의 이용자 폭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도 향후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이용자는 지난 10월 15일부터 지난 16일 사이 61만9677명에서 68만1528명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업비트의 경우 같은기간 276만6192명에서 285만8035명으로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신고 수리로 그 동안 차질을 빚었던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과 과세 모델 도입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빗썸은 신고 수리 지연 여파로 자금세탁 방지 등에 제 때 나서지 못하며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빗썸은 고객확인제도(KYC)와 트래블룰, 과세 시스템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는 마쳤지만 신고 수리 지연으로 실제 시스템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같은 신사업 추진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미 대주주인 비덴트가 NFT의 핵심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비덴트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목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초록뱀컴퍼니는 콘텐츠 전문기업 초록뱀미디어 지분을 30.1% 보유한 최대주주다. 초록뱀미디어가 올해 펜트하우스, 오케이광자매로 공중파 드라마 흥행을 주도하며 독보적 기획력을 증명해 초록뱀컴퍼니 역시 긍정적 평가가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빗썸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지연으로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따랐다”며 “이 때문에 업계 1위 업비트와의 경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었지만 빗썸도 사업자 신고 수리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대주주 비덴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