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연패로 부진한 출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보다도 낮은 순위
이해할 수 없는 감독 경질과 대행 선임, 한동안 부진 탈출 힘들 전망
여자배구 양극화, 도쿄올림픽으로 치솟은 인기에 치명타 우려
여자 프로배구 인기 구단 IBK기업은행이 성적 부진과 내부 불화설 등으로 인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9경기서 승점을 단 2밖에 얻지 못하며 7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신생팀으로 리그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보다도 순위가 낮다.
개막 6연패 중이던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작전 타임 도중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에게 질책을 당한 뒤 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김사니 코치도 최근 구단에 쉬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구단은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를 두고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는 훈련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감독이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모두 떠안은 모양새다. 논란이 커지자 IBK기업은행은 조송화를 임의해지 한다고 뒤늦게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느닷없이 팀을 이탈했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는 감독 대행이 됐다.
이제 배구 팬들의 시선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맞대결로 쏠리고 있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처 재정비도 마치기 전에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 대행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다.
개막 7연패에 빠졌다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첫 승을 따낸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현대건설전에서 또다시 패하며 계속해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4연패로 부진한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패한다면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 것이 유력하다. 물론 승리를 한다고 해서 비난 여론이 곧바로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에도 분위기 반등이 어렵다면 팀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
또 다시 연패가 시작된다면 이제는 V리그 민폐로 전락할 위기다. 올 시즌 여자배구 판도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IBK기업은행이 최하위로 추락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의 독주로 양극화가 뚜렷한 올 시즌 여자배구서 IBK기업은행의 추락은 리그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주역인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을 앞세운 인기 구단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