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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리더십 박항서, 필요할 때는 쓴소리 “SNS 자제”


입력 2021.11.23 14:46 수정 2021.11.23 14: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대표팀 백업 골키퍼 떤 쯔엉, 패배 후에도 SNS 라이브 방송

지나친 방송 수위와 시간 할애에 박 감독 "경기 집중" 경고

박항서 감독. ⓒ AP=뉴시스

‘파파리더십’의 박항서 감독도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베트남넷 등 복수의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과 코치진은 골키퍼 떤쯔엉(36)을 호출해 따끔하게 질책했다. 박 감독은 “경기에 집중하고 SNS 라이브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안아주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박항서 감독은 ‘파파리더십’으로 선수들을 감싸고, 그들의 자신감을 키워줬다. 이런 '파파리더십'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베트남 축구 새 역사를 써갔다.


그러나 감싸안기만 하는 감독은 아니다. 잘못된 길로 빠져들 때 바른 길로 끌어온다. 이전에도 몇 차례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하자”고 말해왔던 박항서 감독은 이번엔 좌시하지 않고 따끔한 경고를 했다.


크고 작은 실수를 자주 범했던 떤쯔엉은 한때 대표팀에서 멀어져 은퇴 위기에 놓였지만, 경쟁 구도 활성화 차원에서 박항서 감독이 발탁해 백업 골키퍼로 대표팀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떤 쯔엉은 'SNS 라이브 방송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SNS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개인적인 사생활만 SNS 라이브에 담으면 할 말이 없겠지만, 대표팀 훈련장에서 있었던 일들 하나 하나까지 공개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켜 논란이 됐다.


매일 밤 늦게까지 라이브 방송하는 것을 놓고 대표팀 동료들이나 베트남 축구팬들도 “지나치다”고 지적할 정도다. 지난 16일 홈 하노이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0-1 패한 직후에도 방송을 이어가자 일부 팬들은 “대표팀 선수가 맞나”,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경기력이 그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를 노렸지만,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6경기 동안 승점0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탈락이 확실시된다.


패장이 된 박항서 감독은 사우디전을 마친 뒤 “연패가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런 경험이 쌓여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서 선수들의 오른 능력을 더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희망을 말하고 있는데 베테랑 골키퍼는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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