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영상으로 쓴 에세이"…유태오의 첫 연출작 '로그 인 벨지움'

12월 1일 개봉

유태오가 고립 속에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로그 인 벨지움'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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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점에서는 영화 '로그 인 벨 지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로그 인 벨지움'은 유태오가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된 후 가상 세계에서 찾은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다.유태오가 연출을 맡았고, 유태오의 아내인 사진작가 니키리가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유태오는 "극장용으로 만든 영화가 아니다. 고립된 상태에서 두렵고 외로워서 일상의 기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해외에서 돌아오고 나서 편집본을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엣나인필름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영화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감독 호칭이 쑥쓰럽다. 나는 감독처럼 느끼지 않고 영화 형태로 에세이 같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현실을 바탕으로 상상의 요소를 넣어가면서 내 속마음을 표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유태오는 코로나19 상황에 벨기나에 고립된 이유에 대해 "해외 드라마 촬영 중이라 벨기에 머물고 있었는데 유럽이 국경을 막아버렸다. 동료 배우들은 영국으로 돌아갔고 제작, 촬영 스태프, 연출팀이 모두 벨기에 출신이라 다 흩엊ㅆ다. 그래서 혼자 남아있었다"라며 "비행기 표도 다 취소되고 배우자와 영상통화하면서 소통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가니 외롭고 두려워졌다. 만약 내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에서부터 시작된 두려움의 기록이다. SNS에 올리고 기록하고 있는 걸 내가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즉흥애서 찍어봤는데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감독 겸 배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를 객관화 시켜서 주관적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접근에 대해 상상력을 키워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에는 유태오가 만든 또 다른 유태오를 통해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유태오의 진짜 생각을 들려준다. 그 동안 한 번도 영상 연출을 해본 적 없는 유태오는 "카메라를 세팅하고, 조명을 설치하고 연기를 하는 등 여러가지를 모두 소화해야 해 힘들었다. 연기자로서 걱정할 필요 없는 부분을 복잡하게 알게 됐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아내 니키리가 프로듀서 역할로 도움을 줬다. 오태오는 "니키리가 프로듀서와 촬영, 편집자로 옆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고 한국 부분에서 카메라 들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분량을 많이 찍어줬다. 또 편집할 때 옆에서 조언을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니키와 내 이름, 팬클럽 모모즈의 이름을 가지고 와서 '태오닉 모'라는 영화사도 차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났다며 어떤 상황에 고립이 되어도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로그 인 벨지움'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태오는"내가 또 다른 필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기회가 됐다. 모두 솔직하게 찍었다. 순수하지 않다거나 솔직하지 않다고 느낀 부분은 편집하고 지워버렸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진심으로 드러내 뒤돌아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영화에게 보내는 나의 러브레터다"라고 말했다. 12월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