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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거리두기 부활할까…대목 앞둔 유통·외식업계 초긴장


입력 2021.12.03 05:48 수정 2021.12.02 17:4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입…확산 우려에 발동동

전방위적 타격 불가피…“연말 매출 감소 우려”

서울 중구의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유통·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행되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도 유입됐다.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30대 지인 A씨(남성),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5명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국내 확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지역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델타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초기에 확산을 막지 못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반복될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수도권의 일상 회복 일시 중단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대, 위중증 환자 수가 700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마저 국내에 유입된 탓이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 인원 축소, 방역 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날 방역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입구에 코리아세일페스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뉴시스

유통업계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날벼락’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막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소비가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오미크론 국내 유입으로 다시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걱정도 크다 .


최근 백화점 업계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매출 확대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늘어 연말 행사를 준비하는 등 계획을 세웠지만,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자칫 연초에 거리두기 지침이 변경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신년 정기세일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신년 정기세일은 한해 소비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중요 행사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와 겹쳐 진행하지 못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늘리게 될텐데 이렇게 되면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막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거리두기가 본격화 되면 오프라인 방문객 자체가 크게 줄고, 생필품 주문 물량이 온라인으로 쏠려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신선식품의 경우 아직은 오프라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환·환불 조건이 까다롭거나 추가 배송비 등의 부담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위드 코로나라고 해서 풀린 것 없이 시식금지 등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을 당시와 동일하게 운영 중인데, 여기서 거리두기 격상까지 하게 되면 결국 오프라인 대형마트 방문객 자체가 줄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서울 시내의 한 술집에서 시민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뉴시스

가장 우려가 깊은 것은 외식업계다. ‘코로나 한파’로 인한 타격이 그 어느 곳 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해 거리두기의 격상과 완화 조치가 1년 이상 반복되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등 초토화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다. 일부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는 하지만, 매장 취식 금지가 본격화 되면 매출 하락폭을 메우기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임대료, 인건비는 물론 배달 수수료까지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모씨는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은 첫날 단체 예약 취소 전화가 왔다”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 때문에 거리두기 격상여부를 떠나 앞으로 당연히 손님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주류업계도 연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 호프집 등 소매점 주류매출의 급감은 주류 도매사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다시 제조사의 어려움으로 직결되는 악순환 구조를 갖는다. 이 때문에 거리두기 조치 격상에 따른 '도미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연말 장사는그냥 망한다고 보면 된다”며 “주류는 할 수 있는게 사실상 한정돼 있는데, 당장 겨울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린다. 소비자 대면 판촉을 하면서 지명비율도 높이고 하는데 영업제한 걸리면 그게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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