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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양식] 국내산 연어 프랜들리, 가능성을 열다


입력 2021.12.14 07:30 수정 2021.12.14 07:31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100%수입 의존에 전략산업 육성 필요성

종자반입, 양식기술개발 착수

대량 생산기반·민간투자 확대

흔히들 수산양식하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기후변화와 함께 수온 변화 등으로 해상에서의 환경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자연히 어족자원도 바닷속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속가능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길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사람들의 입맛은 하루아침에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대중성 소비어종은 꾸준하지만 더 맛있고 신선한 먹거리가 등장하면 또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최근 연어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웰빙음식으로 인식돼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평균 7%대 성장을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수입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급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 연어가 진열되어 있다. 마트에 따르면 최근 연어는 30%가량 올랐다. ⓒ뉴시스
연어 소비증가세 뚜렷, 대서양연어 국내 양식시대 연다

소비시장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약 60조원 규모(480만t)로 추산되고 이 중 80%가 양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연어는 대서양 연어가 가장 대중적이고, 왕연어는 프리미엄 스테이크 재료로 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은연어는 단백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선호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어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간 공급시장도 1.8배 성장했으며, 노르웨이와 칠레가 국제수요의 약 80%를 충당하고 있다. 공급 규모만 2019년 기준 261만6000t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주요 생산국이 속한 남미와 노르웨이 지역 외에는 초과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오세아니아지역은 수급 균형을 이룬다는 분석이다.


국내 연어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대서양 연어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소량 생산되는 무지개 송어와 체리연어(산천어)는 산지 송어횟집이나 축제에 사용되는 정도다.


국내 소비량은 2003년 2000톤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4만3000t, 4000억원에 이르는 등 지난 10년 간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내수를 넘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연어 수출시장을 겨냥한 산업으로의 선점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트를 조성해 연어 양식의 생산기반을 만들겠다며 단계별 추진전략을 세웠다. 우선 국내 연어양식산업을 경쟁력을 키워 수입 연어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1차 산업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양식산업으로 전환해 국내 연어 생산기반 마련을 위해 2019년부터 스마트양식 클러스트를 조성 중이다. 4년간 40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을 시작으로 올해 강원과 양양, 포항을 새로운 생산기지로 지정, 동해권에 연어 생산 축을 형성해나간다는 계획으로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을 목표로 실증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협업으로 테스트베드 운영을 통해 우선 1만톤을 생산, 국내 시장성을 테스트 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에 조성될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해수부
연어 양식 본격 기술개발 시작, 부화율 97.5%

그간 국내에서는 대서양 연어가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돼 국내에 도입되기에는 한계가 있어왔다. 지난해 11월 비로소 유해성 평가를 통과해 대서양 연어 종자 반입이 가능해지면서 양식기술 개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안정적으로 종자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아이슬란드 종자수입 거래선을 확보하고 발안란 5만개의 수입 검역을 지난 9월 완료해 10월 말 공식 부화에 성공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부화율이 97.5%(48748마리)로 연어 양식 선진국인 노르웨이 부화율(90~95%)을 능가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43일차 이 부화어는 자가 영양분 섭취를 완료하고 전장 3cm에 다다르며 양식수조로 옮겨 첫 사료공급 등 본격 양성을 시작했다.


향후 내년 10월까지 내수면자원센터에서 30cm급(150g) 어린고기로 키워 해수양식 시험연구를 위해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지면 수정란 5만개를 추가로 수입해 친환경 해수 순환여과양식 기술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스마트 담수양식 모델개발을 위한 내수면자원센터는 내년부터 3년간 4억8000만원을 들여 데이터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수양식 개발을 위한 한해성수산자원센터도 3년간 34억원가량을 들여 육상 해수양식 및 ICT기반 기술개발과 연어 연구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대서양 연어 양식의 국내 신규 도입으로, 정보가 없는 질병에 조기대응을 위한 체계로 연어류 질병예방센터 구축 예산도 226억원이 확보돼 강원 지역에 2024년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연어양식 단계 ⓒ해수부
대-중소기업 상생모델 구축, 공생으로 대량산업화 시도

기술개발과 함께 대량 생산기반을 위한 민간기업의 투자도 진행된다. 동원산업, GS건설 등 민간기업에서 양식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상태다. 해수부는 연어 양식의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진출이 열리면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산업 경쟁력이 갖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연어류 양식어가의 양성기술을 바탕으로 중소 양식어가에서 초기육성(100g) 후 대기업에 납품하면 대기업에서 3~5kg의 대형어로 양성해 가공품 개발과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방안으로 상생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식기술에 필요한 기자재의 국산화도 시도한다. 외국 기자재 도입으로 국내 기자재 업체의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대기업과 국내 기자재 업체가 한국형 스마트 시스템의 공동개발도 추진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적의 사육기술과 스마트 장비, 맞춤형 전용사료 개발 등을 통해 기술 국산화와 고도화가 이뤄지면 실증생산으로 2027년까지 국내 수입물량 4만t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해수부는 지난 10월 국내 연어양식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총 1645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1조1809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394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요·공급·타이밍…경쟁시장엔 선점이 답

연어의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연어 생산은 이제 누가 선점하느냐는 경쟁구도다.


외식문화의 발달과 식습관의 글로벌화는 연어시장의 대중화를 불렀고, 노르웨이 기업들이 물류비를 낮추고 신선도를 높여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6년까지 4~5kg의 크기로 성육시켜 연간 8000t을 생산해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일본 시장을 겨냥해 2024년 5300t, 2027년에는 2만6000t을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일본에 대서양연어 육상 양식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수출은 주로 항공물류를 이용하고 있으며, kg당 약 2.5달러(3000원)의 물류비용이 발생하면서 현지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환경에서의 국내 대량 생산기반과 기술 개발은 국내 내수시장은 물론 어쩌면 개척된 시장에서의 품질과 생산기술에서의 비교 우위를 지닐 또 다른 기회로의 가능성도 잠재돼있다.


양식산업의 스마트전환이 수산종자의 기술을 기르고 축척된 실증데이터와 최적의 사육기술이 확보되면 생산효율과 지리적인 경쟁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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