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연매출 3조 기업으로 성장
내년 ‘던파 모바일’ 등 출격…이정헌 “인재 확보·투자 지속”
넥슨이 올해로 도쿄증권거래소(TSE) 1부 상장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12월 14일 상장 첫날 시초가 1307엔(약 1만4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약 5500억엔(약 5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시가총액 2조8400억엔(약 30조원)을 돌파하며 닌텐도에 이어 일본 상장 주요 게임사 시총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넥슨은 약 2조엔의 시총을 기록 중이며 상장 10년간 약 4배가량 기업가치를 높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콘텐츠 강국 日서 성장 발판 마련…시총 2위 안착
2000년대 중반 그라비티, 웹젠, G마켓 등 다수의 국내 게임·정보기술(IT)기업들은 미국 나스닥 등 해외자본시장 진입 후 대다수가 상장 폐지되거나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순탄하지만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비용이나 상주 인원 등이 부담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넥슨은 일본 상장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해외 상장에 성공한 IT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를 잡아갔다. 넥슨의 주요 목적은 게임 콘텐츠 강국인 일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에서 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상장 이후 넥슨의 주가는 일시적인 부침은 있으나 우상향 하는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넥슨의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상승이 돋보이는 구간들이 눈에 띈다.
넥슨은 창업 이후 ‘바람의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등 자체 개발 지식재산권(IP)과 함께 게임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며 우수 IP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08년 7월에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 2010년 넥슨지티의 전신인 게임하이를 인수하는 등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을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IP와 개발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자체 개발 IP 연이은 흥행…모바일 플랫폼 전환 ‘성공’
상장 직후인 2012년은 고유 온라인게임 IP 성장과 EA 정통 온라인축구게임 ‘FIFA 온라인 3’ 서비스에 힘입어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
2017년은 매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해다. 국내 최초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게임사가 됐으며 신작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매출 2349억엔(약 2조3000억원), 영업이익 905억엔(약 8850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2018년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캣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넥슨의 인기 IP인 ‘바람의나라’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은 지난해 출시 이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회사는 역대 최대 연간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론칭한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 연간 매출 1조37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넥슨 내년에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작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두 차례 사내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내년 1분기 중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내 사전예약도 시작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대상으로 세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마친 멀티플랫폼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진행한 ‘넥토리얼’ 채용 전환형 인턴십으로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우수한 인재 확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선별에 신중을 기하되 선택한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리소스를 투입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