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출 23조525억, 영업이익 2조5088억 전망
실적 회복 요인, '전방산업 호조·철강수요 증가·사업 체질 개선' 꼽혀
올해 매 분기 실적 신기록 달성…4분기도 역대급 실적 전망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7년 만의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전방 산업 호조와 철강 수요 증가, 사업 체질 개선 등이 실적 회복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현대제철의 매출은 23조525억원, 영업이익은 2조50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3336.7%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감소했다. 2014년 1조49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1조464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2018년 1조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최근 6년 새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던 해는 2019년이다. 당시 철광석 가격이 t당 120달러까지 올랐음에도 저가 중국산 제품 공급 과잉으로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 반영에 난항을 겪었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철강업계는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고,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73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철강 감산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철강재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철광석 가격은 t당 22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 적극적인 판매단가 정책을 펼쳤고,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3분기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실적은 약 618만t으로 전체 판매량 중 43%를 차지했다.
시황 호조 외 체질 개선도 실적 회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안동철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4월 제조, 판매, 재무, 구매, 영업, 마케팅 등으로 구분한 직능부제에서 고로·전기로·강관 등 3개 주요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체제를 만든 것이다.
수익성 위주 사업 구조 재편도 있었다. 지난해 2월 주조·자유단조 제품 생산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할해 전문 자회사 현대아이에프씨를 출범했고, 6월에는 당진공장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매년 영업손실을 이어온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도 정리했다.
올해 매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운 현대제철은 4분기에도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4분기 예상 매출은 6조6909억원, 영업이익은 8327으로 집계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향 (차강판) 상반기 협상이 인상으로 마무리됐고 하반기 국내향 가격 협상 역시 10만원 가량 인상 타결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향 단가 인상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도 이익 추정치 상향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