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속 사상 최대 실적
탄력적 조직개편으로 위기 극복
선제적 디지털 전환 추진력 확보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이 사장은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는 한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연임론에 무게가 실렸다.
신한금융지주는 16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된 이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강한 체질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와 함께 사모펀드 이슈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정상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당시 이 대표는 27년간 주식중개와 운용,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을 두루 경험한 자본시장 베테랑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에서 기대를 받았다. 이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험로를 극복하는 지원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대표는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상품 심사와 판매, 사후 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회사 전 분야의 위험을 분석해 관리하는 운영 리스크 전담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 결정 발표에 앞서 라임펀드 투자자에 대해 원금 손실의 최대 70% 선지급 보상안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투자 명가를 목표로 정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력을 확보했다. 정보통신기술(ICT)본부에 애자일(Agile) 운영 체계를 도입, 민첩하고 탄력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디지털기획팀을 디지털기획부로 승격해 전반적인 디지털 자산관리와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도모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이 대표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36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1% 증가했다. 3분기에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고객 보상금 829억원이 나간 점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이 더 돋보인다.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22.21%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6%)보다 큰 폭 올랐다. 자본시장 계열사 중 1위 기록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향후에도 그룹의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조직개편·직원 교육 등을 통해 전 직원이 디지털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업·관리 부서 직원들의 디지털 업무 역량을 크게 향상시켜 고객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고객 친화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자문단을 신설하고 서비스와 상품 관련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사장은 ‘투자 명가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명확한 비전 하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또한 향후 IB 등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헤드급 인사영입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구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