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홈 솔루션 제시…AI·IoT 통해 이용자 경험 최적화
맞춤 가전 트렌드에 비스포크·오브제컬렉션 등 ‘감성가전’ 주목
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오는 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개막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던 행사가 올해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도 개최되면서 그동안 신기술과 신제품을 직접 접하지 못했던 갈증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과거 IT·가전기기들이 주를 이뤘던 이 박람회는 이제 로봇·모빌리티·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고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인프라 기술의 향연장이 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할 ‘CES 2022’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취향에 따라 가전을 선택하는 ‘맞춤 가전’ 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 한 스마트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인 일상인 시대가 되면서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일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연 평균 17.6%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757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56%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 가전’ 부문은 같은 기간 285억 달러에서 675억 달러로 5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은 실내에 있는 스마트 기기(가전제품, 조명, 센서, 보안 등)를 서로 연결해 원격 또는 자동 제어하는 사물 인터넷 기술 기반 시스템이다. 특히 스마트홈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가전과 자율주행차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이 대표적이다.
식습관부터 의류 상태까지 맞춤 솔루션 제공
CES 2022 참가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IoT,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조명·블라인드와 냉·난방 제어, 부재중 방문자 확인, 무인 택배 관리, 공지사항 확인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IoT와 AI 기술을 접목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사용자 의류 재질을 분석한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 비스포크 라인업 신제품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들을 선보인다.
특히 CES 기조연설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스마트홈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라는 주제로 모바일, 가전, TV 등의 연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기반으로 한 가전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싱큐 레시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주방가전을 미국 내에 첫 공개한다.
씽큐 레시피는 고객의 식습관, 선호하는 식재료, 알러지 음식 등 고객이 미리 선택한 정보에 맞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관심 있게 살펴본 요리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한다. 고객은 씽큐 레시피를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한 요일에 음식을 추천 받아 요일별 식단 계획도 세울 수 있다.
딥러닝 기술로 의류 재질을 분석해서 세탁과 건조 코스를 제안하는 제품부터 공기정화기와 냉·온풍기를 결합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도 인테리어 가전, 개인 맞춤형 기능이라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코웨이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주력 환경가전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강화해서 진화시킨 스마트가전을 선보인다. 고객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안하고, 비대면수요 공략을 위해 자가 관리 기능도 강조할 계획이다.
MZ세대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눈길
이처럼 스마트홈과 결합된 맞춤형 가전이 급부상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저격한 ‘감성가전’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이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가전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CES 2022 부승에 비스포크 테마로 꾸민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격인 비스포크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 최근 라인업에 합류한 갤럭시Z플립 3 비스포크 에디션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360가지 색상을 취향과 개성에 따라 조합해 볼 수 있다.
특히 비스포크 라인업에 새로운 제품도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1에서 모듈형 컨셉이 적용된 비스포크 정수기를 공개한 바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필요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기능별 정수 모듈과 다채로운 색상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스포크는 러시아와 스웨덴, 중국 등 기존 판매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비스포크 컨셉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매출 비중도 8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오프라인 부스에 제품을 따로 전시하지는 않지만 증강현실(AR)과 온라인을 통해 오브제컬렉션의 장점을 살린 전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 ‘더 현대’ 등에 전시돼 있는 ‘올레드 에보’와 최근 오브제컬렉션에 추가된 식물재배기 ‘틔운’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중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력션은 벽걸이나 스탠드 등 기존 정형화된 TV 설치 방식의 틀을 깬 디자인으로, 벽에 기대거나 밀착시키는 형태로 설치한다. 네모난 이젤(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를 놓는 틀) 형태 메탈 프레임에 화면과 무빙 커버가 각각 위아래로 배치됐다.
LG전자는 ‘LG 틔운’ 등 오브제컬렉션 브랜드에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차별화 포인트로 최근 강화하고 있는 렌탈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별도의 관리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