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훈련 합류..2022 아시안컵 우승 목표
모든 것 이룬 지소연, 은퇴 전 대표팀 우승컵 간절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지소연(31·첼시위민)이 여자 축구대표팀(감독=콜린 벨)에 합류했다.
지소연은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여자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소집 훈련에 참가했다. 이금민(28·브라이튼&호브 알비온 WFC)까지 합류한 가운데 조소현(34·토트넘 위민), 이영주(30·마드리드CFF)는 11일 훈련에 들어온다.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지는 마지막 국내 훈련이다. 아시안컵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다.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서 차지한 3위.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인도로 출국해 21일 베트남과 첫 경기를 치른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첫 경기 상대 베트남을 비롯해 일본-미얀마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4개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이 8강에 오른다. 우승을 위해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일전 승리가 필요하다.
대표팀의 1차적인 목표는 4강에 올라 월드컵 3회 연속 본선 진출하는 것이지만, 지소연은 ‘우승’을 말하며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은퇴 전 대표팀 우승’을 밝혀왔던 지소연은 지난달 취재진과 만나 “항상 대회에 참가할 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다. 쟁쟁한 팀들이 많지만 우리도 잘 준비해 올라왔다”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9월 한국 남녀축구 통틀어 A매치 최다골(59골) 기록을 세운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첼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2연패, 리그컵 우승,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2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선정된 스타다. 2021 K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남자 부문 손흥민).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지만 대표팀에서는 ‘무관’이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 월드컵 16강행, 2회 연속 월드컵 진출 등 숱한 업적을 일궜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환희는 누려보지 못했다.
지소연은 우승을 위해 대표팀에서 포지션까지 이동했다.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한다. 2선과 3선 사이에 위치해 경기를 조율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찬스가 열리면 공격에 가세해 피니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지소연의 생각이다.
축구팬들은 ‘지메시’라는 별명을 떠올리면서 “메시도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대표팀 (메이저 대회)무관 징크스를 끊었다”며 큰 꿈을 품은 지소연을 응원했다. 지소연의 꿈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