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옮겨 붙은 정용진 '멸공'
윤석열 이어 나경원도 SNS 인증
조국은 기사 좌표 찍으며 野 비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멸치와 콩 장보기 인증을 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에 이어 이른바 ‘멸·콩’ 장보기 대열에 합류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 떡볶이까지 (샀다)”고 적었다. 이어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 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이마트 ‘멸·콩’ 장보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이 화제가 된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직접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며 확산됐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이마트를 방문해 장을 보는 사진을 올린 뒤,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달아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윤 후보 공약플랫폼인 ‘위키윤’ 내 ‘AI 윤석열’은 장보기 후기를 묻는 질문에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며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달’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이 같은 캠페인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부회장을 겨냥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도 SNS에 나 전 원내대표의 장보기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우회적으로 반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