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정청래 면전서 '1인1표' 직격…"숙의해야" 비판 후 퇴장

김찬주 민단비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1.24 11:05  수정 2025.11.24 11:06

24일 與최고위회의서 불만 표출

"절차적·민주성 확보 문제 우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당이 수십 년간 운영해 온 대의원 제도를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며칠 만에 개정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반감으로 보인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뒤에 당무위원회가 있다. 여러 안건 중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시 1인1표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논란의 핵심은 1인 1표 원칙에 대한 찬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취약 지역에 대한 전략적 문제 등에 대한 우려"라며 "반대하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빨리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이같은 당원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추진이 당원들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중 왜 이렇게 밀어붙이느냐,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1인1표제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추진하던 과제라고 한 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대의원제의 사실상 폐지가 취약 지역에 대한 고려, 그 외의 문제를 인식하면서 '그 정도(절충안)로 하자'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1개월 가입 당원, 권리 당원의 16.8%밖에 참여하지 않은 여론조사 이런 것들을 보면 '정해졌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방식은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발언을 마친 직후 최고위원회의가 진행 중인 당대표회의실을 그대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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