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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배달리뷰에 정나미 뚝 떨어져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입력 2022.01.17 16:45 수정 2022.01.17 23:2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남자친구가 남긴 배달앱 리뷰를 보고 이별을 결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뷰이벤트 때문에 헤어지려구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른 중반 동갑인 남자친구와 100일 넘게 교제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가 리뷰 이벤트를 하고서는 별점을 깎아서 리뷰를 단다"며 "심지어 한 개를 준다"고 밝혔다.


A씨의 남자친구는 본인 입맛에 맞지 않거나 맛이 없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


이를 본 A씨는 남자친구에게 '차라리 그냥 달지 말아라' '신청까지 해놓고 적게 주는 건 무슨 심보냐' '가게 실수면 전화해서 대처해달라고 하면 되지 않냐' '입맛은 주관적인건데 맞지 않다며 별점 하나 주고 리뷰하는 건 잘못된 행동 같다' 등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자 A씨의 남자친구는 '내 친구도 장사하는데 아이디 적어달라고 안 하는 곳은 이벤트 신청한 사람이 쓴지 모른다' '어차피 공짜로 다 주는 거 받는 게 뭐 어때서 그러냐' '맛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 신중하라고 도움 되라 적는 거다' 등 반박했다고.


이에 다시 A씨가 "요즘 어려운 시국에 생계가 달린 분들인데 굳이 안 좋게 꾸역꾸역 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너 너무 착한 척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저 말에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입을 닫아버렸다"며 "나이 들수록 어디 하나 모나면 다른 괜찮을 걸로 감싸지지 않더라, 시간낭비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어지려고 하는데, 제가 틀린 건 아니겠죠?"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은 어린 애들인 줄 알았는데 놀랍다"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 피 말리게 하는 사람이네" "가정교육 의심된다" "착한 척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못된 것"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한 두번도 아니고 제대로 진상이네" 등 남자친구의 태도를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불법도 아닌데 뭘" "별 것도 아닌 걸로 헤어지려는 듯" "솔직하게 적는 것도 안 되나"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악의적인 별점 테러는 수차례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배달에 집중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별점 테러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별점 및 리뷰 테러가 반복되면 배달앱 노출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주문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악플·별점테러 등 온라인플랫폼 서비스 피해 해결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방통위는 내년 4월 '온라인 서비스 피해 상담센터(가칭)'를 오픈해 허위리뷰, 악성댓글, 별점테러 등으로 경제적 손실을 본 자영업자에게 체계적으로 상담과 피해 구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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