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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질+중국’ 예상보다 더 독한 쇼트트랙 텃세


입력 2022.02.06 00:22 수정 2022.02.06 07: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중국, 준결승서 홈 이점 등에 업고 결승 진출

레이스 방해 받는 과정서 터치 이뤄지지 않아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 쇼트트랙. ⓒ 뉴시스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곳곳에 지뢰가 깔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쇼트트랙이다.


메달을 기대했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서 첫 도입된 혼성계주서 아쉽게 탈락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박장혁(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준결승 1조서 3위에 그치며 준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부터 앞서나간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달리며 호시탐탐 순위 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박장혁이 코너를 돌다 얼음에 걸려 넘어졌고 아쉽게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매끄럽지 못한 빙질은 쇼트트랙 일정 첫날부터 문제가 되는 모습이다. 한국 혼성계주팀이 넘어지기 전, 개인전 예선에서도 이탈리아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려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해 재경기가 열리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여자 500m 세계 랭킹 1위인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 역시 혼성계주 준결승서 넘어져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선수들 말에 따르면,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의 빙질은 다소 딱딱한 상태로 적응이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 쇼트트랙. ⓒ 뉴시스

중국의 홈 텃세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준결승서 3위로 골인해 탈락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이스 도중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며 결승에 오르는 혜택을 받았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이었다. 경기를 돌이켜보면 14바퀴를 남긴 시점에 주자를 바꾸는 과정서 중국이 방해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방해를 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페널티 부과는 정당하지만 미국까지 실격 시킨 부분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중국은 논란이 된 장면에서 아예 2번 주자 장유팅이 3번 주자 우다징을 터치하지 못한 채 레이스를 펼쳤다.


실제로 ISU 쇼트트랙 규정 4-b) 계주 경기규칙 위반에 따르면, ‘터치를 하지 않거나 또는 레프리와 보조 레프리에게 터치가 분명하게, 명백하게 보여지지 않는 것’을 위반으로 명시하고 있다. 즉, 중국 역시 실격에 해당한다.


그러나 심판진은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만을 탈락시킨 뒤 중국을 억지로 결승에 올려놓았고, 이에 힘을 얻은 중국이 개최국 이점을 살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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