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에 도입한 5조3교대, 흑자 뒤 재협상 국면
1분기 영업익 1500억원대 전망에 노사 협상 분수령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노사가 실적 회복을 계기로 적자 시기 도입한 5조3교대 근무체계의 재조정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직 노동조합이 기존 4조2교대 원상복구를 요구한 가운데 회사는 희망퇴직을 전제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기 고통 분담 체제가 흑자 전환 이후 보상 복원 협상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현장직 노조는 최근 일부 생산라인에 적용 중인 5조3교대를 기존 4조2교대로 되돌리는 방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4조2교대로 복귀할 경우 12시간 주·야간 근무에 따른 야간·연장 수당이 회복돼 현장직 실질 임금이 정상화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회사는 4조2교대로 복귀할 경우 현재 5조 체계에서 흡수하고 있는 잉여 인력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희망퇴직을 전제로 교대제 복원 논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회사는 기존 고정급여 55개월 수준의 희망퇴직 제시안을 60개월 수준까지 상향한 패키지를 노조 측에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조3교대는 2023년 적자 장기화 국면에서 구조조정 대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처음 검토됐다. 당시 회사는 일부 생산라인에서 4조2교대 대신 5개 조가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눠 8시간씩 근무하는 체계를 도입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급여를 10% 중반에서 많게는 20% 이상 낮추는 방식을 선택했다.
LCD 사업 축소와 OLED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 인력을 추가 조로 흡수해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과 OLED 중심 사업 재편, 희망퇴직 등을 통해 원가 구조를 개선했고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5170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회복의 상징적 신호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150% 수준의 경영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4년 만의 성과급 지급으로, 내부에서는 적자 시기 고통 분담 체제가 일정 부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호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예상 영업익은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통상적인 비수기에도 대형 OLED 감가상각비 축소 효과와 모바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저수익 제품군 축소 효과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단순 교대제 조정이 아니라 적자기 도입된 위기형 고통분담 체제가 실적 회복 이후 어떤 방식으로 재설계 될지 가늠하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으며, 노사 간 세부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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