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경악"…추미애 토론회에 與 지지층서도 '절레절레'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4.02 00:15  수정 2026.04.02 00:33

경기도지사 토론회서 법무부장관 회상

"당원 덕에 개혁 완수"…울먹이는 모습

지지자들 "감성 다이어리 쓰나" 냉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기도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자질론'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경쟁자들과 벌인 합동토론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냉소가 나온다.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한준호·김동연(기호순) 예비후보는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본경선 2차 합동토론회에서 재차 맞붙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30일 1차 토론회에서 정책·행정적 '준비 부족'의 모습을 보였던 추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선 법무부장관 시절을 회상하다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도 추 의원은 '개혁'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인생의 고비를 담은 한 장의 사진'을 묻는 질문에 법무부장관 재직 당시 당원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 윤석열을 중심으로 한 검찰 내부의 강한 저항과 거센 압박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한 뒤, "그 응원이 있었기에 6년여에 걸친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끝까지 책임지는 '추미애표 도정'을 만들겠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앞선 토론회와 마찬가지였다. 김 지사가 '중동사태가 계속되면서 환율이 1500원을 넘었고 수출기업,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많은데 이같은 사태가 이어진다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추 의원은 "우선 금융지원이다. 만기연장, 공동구매, 공동운송을 통해 경영비 절감을 돕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가 '경기도가 만기연장을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묻자 추 의원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이끌어 낸다든지"라고 했고, 재차 김 지사가 '금융당국이 금융위원회 말하는건가 상업은행을 말하는건가'라고 캐묻자 추 의원은 "상업은행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가 다시 '경기도가 시중은행과 협의해서 만기연장 시켜달라고 하면 그게 되는건가'라고 하자 "그렇진 않고 지불보증 해준다든가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지사는 "이렇듯 경제는 해본사람이 해야되는 것"이라며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고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금융과 실물경제가 어떻게 변하고, 가장 타격을 받는 업종은 무엇이고 하는 것들에 대한 경험과 경륜, 일해본 일머리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경기 도정은) 이론으로 말로, 정치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감성 다이어리나 쓰고 징하다 정말" "국정과 도정을 저런 싸구려 감상으로만 할 건가" "최소한 양심이 있으면 지난 방송(1차 토론)을 보고 개선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 부끄럽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달 30일 MBC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부터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이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낳고 지내기 위해 대중교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추 의원은 "일자리·주거·여가·문화·교육 등이 15분안에 이뤄질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도심도 정비하고 신도시 계획도 그렇게 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또 한 의원이 '선(先) 교통 후(後) 입주를 말했는데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서울양평고속도로다. 이 현안에 대해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추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정경유착이 있었다. 이체양명주(이태원·채상병·양평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라며 동문서답 했다. 이에 한 의원은 "그건 2차 특검에서 진행을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 의원의 경기도지사 자질에 대한 직접적 의구심은 김 지사로부터 표출됐다. 김 지사는 "정말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이다. '추다르크' 별명처럼 여의도에서 큰 정치를 하신 분, 미완의 검찰개혁도 완수하신 분이 경기도에서 뭘 하시려고 하는가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과거 김대중 총재 시절에 총재께 지방자치 제도에 대해서 많은 제안을 드렸더니 (김 총재가) 대통령 되시고 난 후 당 총재로서 나를 당 사역인 지방자치 위원장으로 임명하셨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엔 정치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를 잘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추 의원의 '수준'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마찬가지로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추 의원이) 아는 건 검찰개혁 하나인가" "경기도에 필요한 걸 말해야지 보는 내내 민망했다" "토론회를 봤으면 당에서 10% 가산점을 줄 게 아니라 감점을 줘야 마땅하다" "당에서 이런 준비 안 된 후보를 걸러내지 못하나"라는 등의 질타가 나왔다.


추 의원의 경기도지사 자질론에 대한 의구심은 여론조사상에서도 나타난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지난달 27일~29일 경기도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앱 조사 및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김 지사는 호감도 2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미애 의원 14.9%, 한준호 의원 10.7%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김 지사가 33.6%, 추 의원 27.9%, 한 의원 17.7%였다.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추 의원이 34.5%로 1위였다. 이어 김 지사 12.9%, 한 의원 10.7% 순이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호감도에서는 추 의원 22.6%, 김 지사 21.6%, 한 의원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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