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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기할 수 없는 쇼트트랙, 만리장성 넘으려면?


입력 2022.02.08 15:20 수정 2022.02.08 15: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대한체육회 "남은 일정 더 많아 모두 소화하기로"

폰타나, 슐탱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술 구사

아쉽게 실격 처리된 황대헌. ⓒ 뉴시스

황당함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대회 자체를 포기할 수 없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다.


개최국 중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서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준결승부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속출했다. 심판진은 남자 1000m 준결승 2경기서 잇따라 한국 선수들(황대헌, 이준서)의 페널티를 선언했다.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 인해 중국 선수들이 혜택을 입으며 결승에 진출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결승전서도 편파판정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류사오린(헝가리)은 무려 두 차례나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과 함께 옐로카드를 받아 순위표 맨 아래로 처지고 말았다. 금메달은 당연히 중국의 몫이었다.


격분한 대표팀은 대회 자체를 보이콧해 즉시 귀국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윤홍근 선수단장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선수들이 피땀 흘려 가꾼 4년의 청춘을 지켜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선수단장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남은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더 열심히 뛰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여자 500m 우승을 차지한 폰타나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 뉴시스

지금까지 남녀 혼성계주와 여자 500m, 남자 1000m 종목이 치러진 가운데 이제 남은 종목은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 그리고 남자 500m, 1500m, 5000m 계주 등 총 6개 종목이다.


단거리인 남자 500m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지만 나머지 종목, 특히 선수들의 합을 맞추는 계주 종목은 대표팀이 결코 놓칠 수 없는 메달밭이다.


문제는 부당한 판정이 계속될 경우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의 말처럼 ‘스쳐도 실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뒤에서 달리다가 빈 틈을 노려 순식간에 인코스 또는 아웃코스로 침투해 추월하는 방식의 대표팀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아예 전략을 수정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 볼썽사나운 장면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진선유 KBS 해설위원 역시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무조건 중국 선수들 앞에서 달려야한다는 말밖에 해줄 게 없네요”라고 차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유럽의 강자들이 이번 올림픽서 구사하는 전술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자 500m 금, 은메달을 차지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수잔 슐팅(네덜란드)은 개인 종목에서 중국 선수들과 엉키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사용했고 결국 성과를 이뤄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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