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파병 요구에...中 “적대 행위 중단이 우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16 07:43  수정 2026.03.16 07:44

호르무즈 안정 절실하지만…우방국 이란과 관계도 부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이 우선”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찬성하는 것도, 분명히 반대하는 것도 아닌 평소와는 다른 다소 어정쩡한 모양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에 동참할 경우 주요 원유수입국인 우방국 이란과의 관계 균열이 불가피하고, 그렇다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도 어려운 중국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해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파병 요청에 즉답을 피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동 국가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분쟁 당사자를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긴장 완화와 평화 회복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사전에, 혹은 즉각적이고 명확히 표명하는 관영 매체들도 표현을 자제한 채 사실관계 위주의 건조한 보도만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25%가량 지나는 핵심 초크포인트((choke point·병목지점)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석유의 45%가량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란과 선박 안전 통행 협정을 맺는 등 우회적인 보호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까닭에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만큼 이란은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은 공격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지난 11일 유조선 추적 업체를 인용해 이란이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최소 1170만 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했으며 이 물량은 모두 중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MS나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직 우리의 적에게 속한 선박·유조선들과 그들의 동맹국에만 폐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하면서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만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중·일을 비롯한 5개국에 해군 전력 파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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