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배우자 김건희 씨 겨냥
익명 제보자 출연 시켜 논란 키워
국민의힘, 즉각 법적 조치 들어가
"지난해 생태탕으로 난리 피우더니 아직도"
국민의힘이 9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와 김 씨의 방송에 출연한 익명의 제보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윤 후보 배우자에 대한 쥴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와 출연자 안해욱 및 익명의 제보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는 과거 김건희 씨를 수차례 만났었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연맹 회장의 인텁를 내보낸 데 이어 지난 8일 자신을 사채업자라 주장한 A씨가 김 씨를 '쥴리'로 지칭하며 27년 전 만났다고 주장하는 인사의 인터뷰를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A씨는 해당 방송에서 "1995년 12월 당시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지하 나이트클럽 '볼케이노'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여성을 만난 적이 있는 데 이 여성이 '쥴리'라는 걸 유튜브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김 씨는 이날 23년간 무속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화투신명'과의 사전 녹음 인터뷰를 공개했다. 화투신명이라는 인사는 "김 씨가 처음에는 자기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고 공연기획을 하는 사람이라 얘기했다"며 "김 씨의 회사인 코바나콘텐츠라는 그 명칭은 기억을 하고 있는데, 이름이 어떠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씨의 주장이 이어지자 야권에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씨가 펼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태탕 의혹'이 연상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당시 김 씨는 오 시장이 과거 불법적인 토지 매매 과정에서 서울 모처를 찾았다가 생태탕 가게에서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연달아 방송했지만,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익명의 제보자에 의존한 주장을 계속한다는 비판을 자아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를 겨냥해 "김어준 씨, 엉뚱한 집에서 생태탕을 내놓으라 해 봐야 '줄 리'가 있겠는가"라며 "김 씨가 30여년 전 기억을 들먹이는 제보자를 출연시켜 또다시 '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서울시장 보선 때 생태탕 논란으로 그 난리를 피우시고서 아직도 부릴 생떼가 남으셨나 보다"며 "번짓수를 잘못 찾아놓고 있지도 않은 생태탕을 다랄 해봐야 줄 리가 없다. 30년 전 기억을 헤맬 시간에 작년에 있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횡령한우' 전말을 밝혀보는 건 어떻겠나, 그런 데 쓰라고 서울시민들이 세금을 내서 출연료를 드리고 계신 것"이라 질타했다.
임승호 대변인 또한 "아무리 선거기간이라지만 민망한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런 인터뷰를 할 때는 그 외 추가적인 그 사람이 그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 객관적인 근거는 최소한 제시를 해야 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선거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과연 민주당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김어준 씨가 제기한 의혹이기는 하지만 저는 설마 민주당에서 이걸 선거전략으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측은 선대본 내 법률지원팀 및 당내 미디어국을 통해 향후 예상되는 김 씨의 네거티브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선대본 관계자는 "서울시장 보선 당시 그렇게 역풍을 맞고도 같은 방식의 네거티브를 또 시작하는 저의를 파악하기 힘들다"라며 "김 씨 뿐만 아니라 후보와 당을 두고 제기되는 각종 비난 여론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