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전년 대비 23.3%↑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실적에 탄력이 붙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다진 만큼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IB 혁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5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은행(IB)부문 수익 확대 및 자산관리(WM)부문,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부문 호실적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외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 투자은행(IB) 사업부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저위험 상품을 발굴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창출했다.
WM부문에선 젊은 층을 공략한 '증여랩·힙합랩' 등의 상품 육성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스탁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IB부문 실적 호조는 이은형 대표가 취임 당시 밝힌 초대형IB 도약 의지의 결실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IB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B1그룹과 IB2그룹을 IB그룹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조직 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IPO3실을 신설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4조원 이상 자기자본 요건 등은 갖춘 상태다.
하나금융투자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 기여도도 늘려 가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웅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5.7%(3556억원) 증가했는데, 하나금융투자는 957억원 순이익 증가로 성장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투자금융사업자로 규모 면으로는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하면서 초대형 IB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며 "WM, 홀세일, IB, S&T 등 영업부문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