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2700~2820P…NH, 2650~2830P
"지정학 위험 변수지만 파장 줄어들어"
이번주 코스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우려 속에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50~2830p로 제시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0.43p(0.02%) 오른 2744.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화와 우크라이나발 전쟁 불안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 반등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위기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변동성의 크기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 지수는 10분 만에 50p 넘게 빠지며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2700~2820p를 이번주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지수가 2650~2830p 내에서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군사학적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판단한다"며 "러시아발 지정학적 텐션이 여전히 변수"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번주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합동군사훈련 종료 이후 러시아의 행보"라며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부담이 충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를 괴롭힌 고물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두 가지 요인으로부터 거리두기가 전개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거리두기를 해도 되는 담보물(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우크라이나 거주 중국인)이 있는 한 증시를 괴롭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또 다른 변수 '리오프닝'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목할 키워드로 '리오프닝'을 꼽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를 선언하면서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바꿔 '6인-밤10시'로 완화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그간 리오프닝 테마는 가변적인 엔데믹 전환 정책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가 팬데믹의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고, 미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지침 완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관련 업종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이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과 미국향 수출주를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새로운 변수인 '미국 리오프닝'에 증시는 위축됐던 심리가 안도로 바뀌면서 반등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르면 2월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시킬 예정인 만큼 미국 리오프닝은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