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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번리전 충격패...‘슈팅 0’ 손흥민 탓?


입력 2022.02.24 08:03 수정 2022.02.24 08: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PL 강등권 번리 상대로 0-1 패..'에이스' 손흥민에게도 팬들 실망

슈팅 없어도 최다 키패스..토트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더 큰 문제

손흥민 ⓒ 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토트넘이 강등권(18위)에 있는 번리에 덜미를 잡혔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킥오프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번리전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0-1 충격패했다.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폭설로 인해 이날로 순연됐다.


선두 맨시티를 잡고도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번리에 진 토트넘은 12승3무9패(승점 39)로 EPL 순위 8위에 자리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46)보다 2경기 더 치렀지만 승점차는 ‘7’에 이른다.


손흥민도 해리 케인도 번리의 숨 막히는 수비에 막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손흥민은 후반 2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케인 머리에 연결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EPL 역대 최다인 37골 합작골이 날아간 순간이다. 결정적인 득점을 놓친 뒤에도 손흥민은 인상적인 패스로 찬스를 열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4번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비록 손흥민은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고군분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맨시티전에서 2개의 도움을 올렸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개인 성적과 토트넘 경기결과에 격노한 팬들은 손흥민마저 분풀이 타깃으로 삼았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을 향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며 평점4를 매겼다.


손흥민은 번리와의 최근 4차례 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번리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번리전에서 70m '폭풍 드리블' 후 득점에 성공하며 ‘2020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팀의 에이스로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 탓으로 돌리기에는 토트넘의 고질적 약점이 도드라진 한판이었다. 번리는 강팀을 상대하거나 리드를 잡은 뒤에는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촘촘한 수비를 펼친다. 강등권에 머물러 있을 만큼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이런 팀을 상대로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자랑하는 뒷공간 침투가 어렵다. 미드필더와 포백라인 사이에 공간이 없다보니 손흥민 특유의 침투력이 빛을 발할 수 없었다. 확실한 다른 공격 루트가 없는 토트넘은 측면 크로스에만 기댔고, 힘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번리는 문전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모두 걷어냈다. 공격 루트 다양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강등권 팀 앞에서도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다.


믿을 만한 윙백이 없는 약점도 전력 보강이 더뎌 보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민이 공격마저 풀리지 않다보니 의욕이 넘쳤던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마저 “5경기에서 4패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총체적 난국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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