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시장서 "포항제철 고향은 포항" 강조
포스코 소재지 '영일대' 찾아 지역민심 청취
"믿고 역사 바꿔달라" 호소…PK일정 마무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포항을 찾아 "포스코가 포항을 떠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것에 재차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구룡포시장을 찾아 지역유세를 실시하면서 "포항제철은 포항이 만든, 포스코의 고향이다. 자기 자신을 키워준 포항을 떠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위치 문제를 두고 안 후보는 지속해서 본사 소재지를 포항에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안 후보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재정과 법적 권한을 강화해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선 안 후보는 "저는 포항이랑 정말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포스코 사외이사 6년하고, 이사회 의장도 역임하면서 포항을 여러 번 다녀왔다. 또 포스텍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 강연을 오며 학생들과 자주 만나기도 했다"며 포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우리 선조들이 피 땀 흘려 키운 나라다. 포항제철만 하더라도 우리가 선조들이 고생해서 받은 돈으로 만든 회사가 아니냐"며 "이런 나라를 또 다시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은 우리 후배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반드시 우리나라를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포항에 위치한 위덕대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들은 안 후보의 유세차 앞에서 '경영 비전은 with POSCO, 현실은? without POSCO.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안 후보의 발언에 호응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 포스코를 방문해 1위 시위를 진행하던 강창호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장을 만나 "(포스코)지주사가 설립되더라도 본사는 반드시 포항에 설치해야 한다"며 "포스코 최정우 회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경제학자들은 대통령 선거에 한 사람 투표 가치가 6000만원이 넘는다고 계산했다. 여러분이 투표 잘못하면 한 사람당 6000만원씩 손해보는 것"이라며 "100만원짜리 냉장고 살 때도 얼마나 많이 비교하고 고민하면서 사는데, 6000만원 값어치인 대통령 투표를 아무나 찍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후 6시께 안 후보는 포스코 본사가 위치한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포항에 와서 보면 정말 많은 인재들과 좋은 인프라들 이것들을 다 합치면 포항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됐다"며 "여러분들이 믿어주시면 저는 제 온몸을 불살라서 우리 대한민국 더 잘 사는 대한민국, 정직한 사람이 인정받는 대한민국, 땀 흘린 사람이 노력한 만큼 성과 얻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도덕적이고, 정말로 유능하고, 정말로 국민 통합할 수 있고, 정말 전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그런 후보 뽑아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나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에게 달려 있다. 대한민국 역사는 여기 계신 분들의 책임과 능력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포항일정을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유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