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추구”…암호화폐 시장 ‘흔들’
비트코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지시 소식에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발 위기감이 계속해서 고조되며 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지만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4321만9000원으로 전날 대비 5.1% 하락했다. 빗썸에서도 8.5% 급락한 427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된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 시켰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발 위기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제시됐었다.
하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이 개전선언에 나서자 시장은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더욱 고조될 경우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음달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294만4000원, 2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대비 6.7%, 11.4% 급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