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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긴장 고조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타격 받을까


입력 2022.02.28 14:08 수정 2022.02.28 14:0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미미...장기화 주시

中·北 도발로 주요 반도체 제조국 臺·韓 불안 우려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속 대외변수 불안 요인 증폭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도시 바실키프에서 한 사람이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빌딩 앞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중국과 타이완간 양안관계,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관계 악화 등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임에도 향후 파장이 커질 가능성에 경계심은 감지되고 있다.


두 국가가 미국·한국·일본·타이완 등 반도체 주요 생산국가가 아닌데다 수입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공급 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네온(Ne)과 크립톤(Kr) 등 특수가스 공급을 하고 있기는 하다. 네온(Ne)은 반도체 노광(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것) 공정의 주요 재료며 크립톤(Kr)은 반도체 식각(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는 것) 공정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를 생산하는 대체국들이 있고 국내 관련 기업들도 2~3개월치 등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파급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네온의 수입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66.6%로 우크라이나(23%)와 러시아(5.3%)를 합한 것보다 배 이상 많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크립톤은 이보다는 많아 우크라이나(30.7%)와 러시아(17.5%)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중국(25.6%)과 미국(21.1%) 등 대체국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으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수가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향후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현실화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사태 발발 이후 미국이 발표한 대 러시아 제재도 당장 국내 반도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7400만달러(약 885억원)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0.06%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삼성전자

반도체가 모든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 제품 수출이 영향을 받을수는 있지만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보다는 직접적인 영향은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온은 포스코에 의해 국산화도 이뤄진 상황으로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심각한 우려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도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체가 미치는 영향보다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인 긴장감 고조가 향후 반도체 산업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한 지난 24일 9대를 시작으로 25일 5대, 26일 8대의 전투기와 정찰기들을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북한도 2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1발 발사하면서 무력 시위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신 냉전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등 양안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간 관계 악화가 향후 반도체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로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가 공급망 불안 요인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타이완은 주요 반도체 제조국이어서 이들 국가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이완의 경우,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어 양안간 전쟁이 발생하면 그 파급력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타이완은 우크라이나와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곧바로, 직접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완 신주공업단지 내 위치한 TSMC 본사 전경.ⓒTSMC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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