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 올해 카타르 대회서 퇴출 징계
러시아 클럽 팀도 국제 대회 출전 금지로 경쟁력 상실 위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인 규탄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스포츠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도 칼을 빼들었다.
FIFA는 1일(이하 한국시각)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 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린 이 조치로 인해 앞으로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러시아 소속 클럽 팀의 국제 대회 출전은 금지됐다.
러시아는 4년 전 월드컵 개최국이었지만 올해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던 러시아는 폴란드, 스웨덴, 체코와 한 장의 카타르월드컵 본선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이었다.
상황은 러시아에 유리했다. 러시아는 오는 24일 폴란드와 홈경기를 치른 뒤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 승자와 또 다시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폴란드·스웨덴·체코축구협회가 공동 성명을 내고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러시아서 치르지 않겠다”고 보이콧했다. 이후 FIFA의 추가 제재가 이어지며 러시아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퇴출당했다.
국제축구계로부터 외면 받은 러시아는 또 한 번 암흑기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일본과 벨기에에 밀리면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히딩크 매직’을 앞세워 유로2008에서는 깜짝 4강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암흑기를 보냈다.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복귀한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한국, 벨기에, 알제리와 한 조에 속했지만 2무 1패로 16강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한동안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모처럼 두각을 드러냈다.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함께 A조에 속한 러시아는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스페인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8강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카타르월드컵서 퇴출되면서 러시아 축구는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대표팀의 근간인 자국리그 클럽들도 한동안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