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생수 마셨는데 락스 냄새 풀풀…누가 병 안에 주입한 듯"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3.10 11:21  수정 2022.03.10 11:11

ⓒ네이트판

한 3성급 객실 내부에 비치된 생수를 마셨는데 락스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투숙객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 병뚜껑에서는 화학성분이 검출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유명 호텔에서 락스가 든 생수를 마시고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4개월 전 유명 3성급 호텔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객실 내 비치돼있던 생수를 마시려던 중, 물이 혀에 닿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락스 냄새를 맡게 됐다.


곧바로 입안을 헹궜지만 락스가 닿은 혀에는 붉은 반점과 혀 유두가 올라오면서 감각이 없어졌다고 한다.


A씨는 "입술은 따갑고, 락스 특유의 독한 냄새는 계속 입안을 맴돌았다"며 "생수에서도 여전히 락스 냄새가 진동했고, 물방울이 튄 바지는 그 자국을 따라 탈색됐다"고 주장했다.


ⓒ네이트판

이에 A씨는 호텔 프런트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직원도 냄새를 맡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락스가 맞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그는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국립과학수사대 조사 결과, 물에서는 락스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락스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났던 병뚜껑에서는 화학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외부에서 주사기로 주입한 흔적도 없고 호텔 직원들을 조사해봐도 더 이상 나오는 게 없다"며 "해당 사건을 과실치상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주사기로 주입된 것이 아니면 더 파고들어 명명백백히 따지고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자칫 크게 번졌을 수도 있는 사건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유로 종결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호텔 측과 알아서 합의하라는 말을 끝으로 이 사건은 허무하게 끝났다"며 "허름한 여관도 아니고 내·외관이 화려하고 깔끔한 호텔에 아무렇지 않게 이런 생수가 비치돼있는 것도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경찰의 대처가 너무 답답하다. 내가 그대로 물을 마셨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 사건이 공론화돼 종결시키기 급급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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