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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車 할부금융’ 판 키운다…신사업 ‘경쟁’ 예고


입력 2022.04.04 11:15 수정 2022.04.04 11:26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현대카드, 1일 자동차 사업 진출

車금융 10조 육박, 전년比 13.7%↑

대기업 진출…‘기대·우려’ 공존

지난달 17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카드업계가 할부와 리스·렌트 등 자동차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6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우리, 삼성, 하나, 롯데)에 이어 현대카드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시 현대카드 할부 결제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현대캐피탈과의 사업 중복을 이유로 자동차 할부 금융을 제공 하지 않았지만, 최근 양사가 경영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로써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그동안 6곳의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에 타격을 입자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눈을 돌려 자산을 늘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리스 자산은 총 9조8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가 증가했다.


시장 선두업체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3조8919억원이며, KB국민카드는 3조456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초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로 개편하는 등 자동차 금융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낮은 금리와 계열사 플랫폼 연계 서비스 혜택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 극대화에 전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마이카’는 자동차 종합 플랫폼으로 최근 월 평균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신한마이카는 자동차 금융상품 비교를 통해 고객의 한도 조회는 물론 리스, 할부금융 등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카드 역시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에 국민카드 자동차 금융 상품을 연계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의 점유율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오토금융 시장에서 기존 점유 업체였던 캐피탈사의 점유율은 70%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은 25%로 우상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올해부터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카드업계에도 긴장감이 맴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사간 경쟁을 넘어 대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 중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곳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롯데렌탈 등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며 미래를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카드사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꾸준히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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