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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직격탄 맞은 증권주…메리츠證 나홀로 상승 '눈길'


입력 2022.04.13 05:00 수정 2022.04.12 15:5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메리츠증권, 시총 4위→2위로 등극

위탁매매·ELS 발행규모 적어 안전

주주친화·부동산PF 규제완화 기대↑

서울 강남구 메리츠 타워 ⓒ메리츠금융그룹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와 시장금리 급등으로 증권주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메리츠증권만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증권 업종 내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증권 종가는 6720원으로 지난해 말 5150원 대비 30.5%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4조433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5조1440억원)에 이어 증권업종 시총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총 4~5위권을 유지했던 메리츠증권은 올해 한국금융지주(4조1850억원)와 삼성증권(3조6167억원)을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반면 다른 증권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KRX증권 지수는 작년 말 이후 4.9% 내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3.4%), 한국금융지주(-6.9%), 삼성증권(-9.8%), NH투자증권(-10%), 키움증권(-7.9%), 대신증권(-2.1%)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중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른 곳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6위인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증권은 증시 변동성이 커진 지난달 이후에도 12% 넘게 올랐다.


메리츠증권 최근 1개월 주가 흐름 추이 ⓒ거래소

증권주 실적과 주가 모두 저점을 통과한 뒤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고됐지만 메리츠증권은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낮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도 크지 않다.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증시 약세장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친화 정책도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 됐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 17일 1000억원 규모를 또 취득하기로 했다. 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부동산 PF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9년부터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을 규제하면서 기업금융(IB) 및 부동산금융에 특화된 메리츠증권은 실적 타격을 입었다. 이 시기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재무 건전성 개선을 꾀하며 위기를 넘겼다. 새정부 출범 이후에는 부동산 PF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이 호황을 누려 IB의 위축을 감내할 수 있었지만 최근 증시 부진이 심화되면서 IB 역할이 부각되는 양상”이라며 “증권업 주가는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는 전부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부동산PF에 대한 규제가 완화한다면 실적과 주가의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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