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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여전한 학폭 문제를 날카롭게 찌른다


입력 2022.04.18 12:48 수정 2022.04.18 12:5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7일 개봉

가해자의 시선으로 학교폭력(학폭) 사건을 다룬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반복되고 있는 학폭에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김지훈 감독,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동명의 연극 원작을 영화화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출연 배우 오달수가 영화 촬영 후 미투 폭로에 휩싸이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또한 영화의 배급을 맡았던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합병되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신세계 그룹이 만든 신생 제작사 마인드마크가 배급을 맡아 5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김지훈 감독은 "10여년 전, 원작을 접했을 때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가해자가 되면 어쩌지란 생각을 갖게 됐다. 아이들의 세상이 행복하고 미래로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라면서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이라는 것이 연출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가해자의 시선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그 세계를 탈출시키는지 고민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설경구는 극중 가해자로 지목된 강한결의 아버지 강호창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학폭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끊임없이 공감되고 개선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들을 반복될 것이란 암울한 느낌이 든다. 조금이나마 개선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말했다.


연기 주안점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계획하지 않고 상황에 맡긴다. 그 상황마다 집중하면서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 전까지 아들 강한결을 끝까지 믿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담임 교사 송정욱을 연기한 천우희는 "송정욱은 기로에 놓여이는 인물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제3자로 있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란 마음이 들게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천우희는 "이 영화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영화다"라며 "이제서야 5년 전 작품을 보게 됐는데 현장을 나갈 때마다 '내가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란 마음이 들었다. 현장은 항상 배려와 존중이 넘쳤다. 모두가 정말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하는걸 느꼈다. 역시나 작품을 보고 나서는 이 의미있는 작품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캐스팅을 한 차례 고사한 바 있다. 이에 설경구가 직접 천우희에게 연락해 출연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경구는 "인연이 없어서 무턱대로 전화해 출연해달라고 말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역시 천우희가 했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막무가내 애걸복걸이 괜찮은 나의 판딘이었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연극으로 봤을 때는 제3자의 눈으로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원작의 건조함과 냉정함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영화화되면서 오히려 한국의 정서, 영화적인 특색에 맞게 극적인 장면이 잘 살아난 것 같다. 감정적이라기보다 사건을 보여주고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몰입감이 있었다"라고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강한결 역의 송유빈은 부자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나의 독재자', '생일' 이 작품까지 세 작품을 함께 했다. 항상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이번 작품에서 한결이가 처음으로 자신은 아니라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테이크를 많이 갔었다. 그 때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지금의 장면이 나왔다. 매번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다. 보고 배울 점도 많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천우희는"의미있는 작품을 하게 됐다. 영화 한편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지만 개인과 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고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바랐으며 김홍파는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해지길 바란다. 우리 서로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인생 선배로서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감독은 "영화를 만든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 문제와 아이들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았단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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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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