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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전쟁' 군사적 타격 클 것…군 장비 손실


입력 2022.04.28 05:43 수정 2022.04.27 23:36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다음 전쟁 준비 몇 년 걸릴듯

서방제재로 러 군 산업 후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진입한 친러시아 반군 전차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군 장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부으며 생긴 군사적 손실로 다음 전쟁을 준비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며 러시아의 무기 수출과 군 수익이 억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5일(현지시간) 군사정보사이트 오릭스(Oryx)의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3000여 개 이상의 대형 군사장비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전투 탱크 약 500여 대 이상, 장갑차 300여 대, 전투기 20여 대와 헬리콥터 30여 대가 포함됐다.


WSJ에 따르면 마크 캔시언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러시아는 매년 약 250대의 탱크와 150대의 항공기를 생산해왔는데,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한 무기로 지난 두 달여 간 러시아 탱크 2년 생산물량을 파괴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캔시언 선임고문은 "러시아가 무기재고를 보충하고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데 몇 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주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에 집중하며 전투병력의 약 4분의 1을 잃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실 확인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군 손실의 규모나 병력 보충 계획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러시아 흑해함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태풍에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군 전문가는 러시아가 보유한 막대한 군 장비로 아직까진 재공급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들 군 장비의 상당수가 유지 보수나 수리가 필요하고 작동하지 않는 장비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이미 수년 전 생산된 미사일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소실된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교체하는 데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전문가는 금융제재와 수출제한 등 서방의 압박으로 러시아 군사 장비의 부품 생산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서방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군 산업이 후퇴했고,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토마스 말므로프 스웨덴 국방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은 "현재 대부분의 러시아 군 장비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칩 부품은 외국산으로, 부품 재고가 고갈되면 부품 부족현상이 올 것"이라며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방산업에 입힌 타격은 몇 달 또는 몇 년 후 러시아 경제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에서 군 장비를 지속적으로 지원받는 우크라이나 역시 공급물량의 한계가 오고 있다. 또 군 장비를 제공하는 국가도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 더 타임즈는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전날 재고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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