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식 투자는 자기책임"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 "정부가 부추겨"
최근 상승세, 보릿고개 견딘 반도체 덕
경기 악화 견딜 맷집 강화 주력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유세 과정에서 '코스피 5000 시대' 팻말을 들고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주요 증권사 대표, 개인 투자자들과 만나 '위기에 강한, 국민이 믿는 자본시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두고 경제 분야 '최고 성과'로 코스피 최고치 경신을 꼽았다.
청와대가 카드뉴스를 통해 경제 성과 첫머리에 '5000피 돌파'를 꼽았으니 사실상 '최대 성과'로 제시한 셈이다.
연휴 이후 기세 좋게 내달리던 코스피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 7000피 전망을 쏟아내던 차에 중동 정세가 악화된 터라, 뒤늦게 증시에 뛰어든 개미 한숨이 짙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6000선을 웃돌던 지수가 5000선으로 내려앉자, 이 대통령을 비꼬는 게시글이 온라인 공간을 휩쓸었다.
대선후보 시절 사진을 들먹이며 "나는 오천피가 목표라고 했다"는 식이다.
사실 코스피 4000까지는 정책 모멘텀이 기여한 바 크다. 하지만 5000피, 6000피 달성은 반도체 사이클이 멱살을 잡고 이끈 결과다.
반도체 투톱만 오르면 코스피도 벌게지는 게 국장의 현실이다.
중동전쟁에 앞선 급등세는 정부 정책 모멘텀과 큰 관련성이 없다. 오죽하면 여당에서조차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코스피 상승 핵심 동력인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지수 하방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 정점이 이르면 올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했던 전쟁 후폭풍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다. 국내증시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주요국 금리 인상과 맞물릴지 모를 반도체 사이클 종료 시점에 국내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까.
이 대통령은 "주식 투자는 본인이 알아서 잘해야 한다"며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손해 본 사람들은 지금도 "정부가 부추겼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한 국내주식 비중 확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으로 증시 동력을 확보하면 할수록, "정부 믿고 주식했는데 망했다"는 원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조차 코스피 5000을 달성 가능한 목표로 상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스피 5000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과정에서 꿈꿀 수 있는 '이상향'에 가까웠다.
한데 예기치 못한 반도체 사이클에 너무 빨리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증시 고공행진은 보릿고개를 견뎌낸 기업 공으로 돌리고, 정부는 증시 맷집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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