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뉴시스
베네수엘라가 '마두로 더비'로 불린 미국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버틴 일본을 밀어내면서 4강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까지 연파, 우승 트로피를 품고 포효했다.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단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정치적으로 최악의 관계에서 맞붙은 양 팀의 대결은 ’마두로 더비‘로 불리며 이목을 끌어당겼다.
베네수엘라는 7회까지 2-0 리드를 잡았지만, 8회말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투런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베네수엘라는 곧바로 달아났다. 9회초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2루타를 날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2로 앞섰다.
리드를 잡은 베네수엘라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9회말 등판한 베네수엘라 마무리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가 카일 슈와버를 삼진, 대타 거너 헨더슨을 내야 뜬공, 그리고 로만 앤서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결정적인 순간 터진 한 방이 일군 승리로 첫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은 지난 대회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주장 살바도르 페레즈(36·캔자스시티 로열스)는 기쁨을 만끽했다. 2021년 AL 홈런왕에 등극했던 베테랑 페레즈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최근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벌어진 현 상황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싸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전날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 소식을 듣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말을 아꼈던 베네수엘라는 미국 야구장에서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statehood #51)가 되는 것 아닐까”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축하를 가장한 조롱에 가까운 축전이었다.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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