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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號 롯데, 영업익 150% 증가…계열사 '깜짝실적'에 목표가 줄상향


입력 2022.05.11 05:00 수정 2022.05.11 06:5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롯데, 영업익 추정치 전년比 133%↑

업계, 롯데칠성 목표가 9.05% 상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롯데그룹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에도 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자 목표가를 줄상향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의 장기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9.55% 증가한 1061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124억원에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롯데지주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지주의 올 한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132.9% 증가한 5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실제 실적이 증권업계 추정치(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고 있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다.


지난 9일 롯데렌탈과 롯데쇼핑은 나란히 실적이 향상됐다고 공시했다. 롯데렌탈의 올 1분기 영업익은 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늘었고, 롯데쇼핑은 11.2% 증가한 687억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롯데칠성은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84.9% 늘었다고 발표했고, 롯데정밀화학도 2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롯데 계열사들의 1분기 성적은 모두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넘어섰다. 롯데칠성의 경우 분기 영업익이 추정치를 34.75%나 웃돌았다.


롯데칠성 증권사별 목표주가. ⓒ에프앤가이드

업계는 실적발표 이후 롯데 계열사들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 11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는 23만7727원으로 기존 21만8000에서 9.05% 상향됐다. 전날 마감가(18만5000원)와 비교해 28.5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음료부문의 제로 탄산 고성장과 주류부문의 유흥시장 회복 및 가정용 페트(PET) 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고성장으로 원부자재 상승 부담에도 불구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유흥시장 주류 매출 본격 회복과 음료 부문은 성수기 도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기존 사업인 △식품 △유통 △케미칼 △서비스에 더해 새롭게 추진 중인 4가지 신사업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서스테인빌리티 △뉴라이프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 중인 '넥스트 플랜'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래전략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사업영역에서 확장하는 전략적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현을 통한 성장성이 가능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국내 재계 5위에 달하는 역량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는 전 정부에서 신동빈 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신사업 추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굵직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신 회장의 부재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5단체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사면을 요청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재계는 윤석열 정부가 새로 출범한 만큼 신 회장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경제 성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번 취임식을 기점으로 재계와 소통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지 산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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